청주시한국공예관이 2026년도 공예스튜디오 입주작가 가운데 옻칠 분야 작가를 추가로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초 분야별 입주작가를 선정했으나 옻칠 분야 1자리가 공석으로 남으면서, 직지·금속활자의 도시 청주가 공예 정체성을 잇는 핵심 사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절차다.
청주시한국공예관에 따르면 이번 추가 모집은 옻칠 분야 1명을 선발하며, 6월 5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 입주 기간은 선정일로부터 약 10개월이다.
왜 옻칠인가
옻칠은 한국 공예의 가장 오래된 기법 가운데 하나로, 옻나무 수액을 여러 겹 칠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해 단단하고 깊은 표면을 만든다.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수십 차례의 칠과 긴 건조 시간이 필요해, 산업화 이후 빠른 생산 흐름 속에서 명맥이 점차 약해진 분야로 꼽힌다.
입주작가 제도는 이러한 노동집약적 전통 기법을 안정적인 작업 환경에서 이어가도록 돕는 장치다. 작가는 일정 기간 작업 공간과 재료를 지원받으며, 동시에 현대적 조형 실험을 시도할 수 있다.
"직지의 도시 청주가 공예를 잇는 방식은 유물을 진열장에 넣어 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활동하는 작가의 작업실을 도시 한가운데 두는 것이다. 옻칠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그래서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분야다."— 청주시한국공예관 운영팀 박OO 팀장
모집 개요
- 분야 — 옻칠 1명 (전통 기법·현대 조형 융합 작업 가능)
- 지원 자격 — 옻칠 관련 분야 작업 경력 또는 전공 이력 보유 작가
- 지원 사항 — 공예관 내 공동 작업 스튜디오, 재료비 일부, 결과 전시·시민 교육 프로그램 참여 기회
- 접수 기간 — 5월 22일 ~ 6월 5일
입주작가는 작업과 함께 시민 대상 공예 체험 프로그램과 오픈 스튜디오에 참여해야 한다. 공예관 측은 "단순한 창작 지원을 넘어, 작가의 작업 과정을 시민이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대와 과제
지역 공예계는 이번 추가 모집을 반기면서도, 입주작가 제도가 단기 지원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함께 낸다. 입주 기간이 끝난 뒤 작가가 청주에 정착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후속 기반 — 판로, 공방 공간, 후학 양성 통로 — 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옻칠 분야 지원자 풀 자체가 넓지 않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전공 인력이 한정적이어서 추가 모집에도 적임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예관은 이에 대해 "필요할 경우 자격 요건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옻칠 전수 교육 과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
청주시한국공예관은 6월 5일 접수를 마감한 뒤 서류·포트폴리오 심사와 면접을 거쳐 6월 중순 최종 입주작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작가는 7월부터 입주해 작업을 시작하며, 입주 결과는 연말 청주공예관 기획전을 통해 시민에 공개된다. 자세한 모집 요강은 청주시한국공예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